세계의 끝 여자친구

읽고 나서 ‘난 이 시가 참 좋단다’ 라고 말했더니. ‘그건 희선씨한테 주려고 쓴 시가 아니니까 김칫국 마시지 마세요’, 그렇게 대답하더군요. 난 연애 이야기라면 언제나 귀가 솔깃한 사람이러서 자꾸 캐물었죠. ‘이 시에 나오는 여자친구가 누구니?’ 그랬더니, ‘착한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더라구요. ‘아휴, 당연히 착하겠지. 얘기해봐. 어떻게 만났는데? 무척 사랑했던 모양이지?’ 내가 물었죠. ‘맞아요. 그렇게요. 세상의 끝까지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요.’
세상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Advertisement
